싸이월드 '부활' 또 연기... 이번엔 중국발 해킹이 발목 잡았다

입력
2021.07.05 16:28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월드의 운영 재개가 중국발 해킹 공격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싸이월드의 운영 정상화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내부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싸이월드의 서비스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이날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도를 넘고 있어서 금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4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싸이월드 ‘자동 아이디 찾기’와 ‘로그인서비스’를 겨냥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지난 4일에는 30여 건, 이날 오전에만 80여 건 등을 합쳐 총 100여 건 이상의 공격이 포착됐다. 회사 측은 ‘아이디찾기’ 자동화서비스가 싸이월드 기존 데이터와 신규 서비스를 연결하는 서비스란 점에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싸이월드 이용자가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아 있던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월 싸이월드 운영권을 사들인 후 사진 180억 장, 동영상 1억5,000만 개 등의 복원 작업을 진행해왔다.

싸이월드 측은 "오후 1시 해킹 시도는 모두 차단됐으며, 고객 데이터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보안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대로 로그인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오픈을 미루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최상위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2011년 외부 공격으로 회원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사고를 겪은 만큼 보안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싸이월드제트는 '아이디찾기'를 신청한 회원 백여만 명 모두에게 ‘자동로그인 서비스 4주 연기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한편 싸이월드제트는 전제완 싸이월드 전 사장으로부터 10억 원에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 지난 3월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월이 다가오자 웹과 모바일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이유로 일정을 5월로 미뤘다. 5월에는 기존 싸이월드 고객 정보·사진·영상 저장 서버가 정상적인 내구 수명을 넘겨 백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7월로 일정을 늦췄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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