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어린이일수록 IQ 점수 높아

입력
2021.07.01 10:27

어린이가 잠자는 시간이 충분할수록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 기능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잔 어린이는 언어적 아이큐(Verbal IQ) 점수가 더 높았다.

이경신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 김인향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만 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행동 의학 저널(Internal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6월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환경 노출과 어린이 신체 및 신경 인지 발달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8년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 임신부 726명을 모집해 이후 2세 간격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들 중 만 6세 어린이 538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 정보와 IQ 점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이의 수면 시간이 길수록 언어적 IQ 점수가 높아졌다. 특히 남아가 여아보다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남아는 10시간 이상 잠을 자면 8시간 이하 잠잔 경우보다 IQ 점수가 10점이나 높았다. 반면 여아에게선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수면 시간 및 아동 발달과 관련, 6세 이하 어린이는 하루 10~13시간, 7세 이상 어린이는 하루 9~11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장은 “우리나라 7~8세 어린이의 86.1%가 하루 수면 시간이 9시간 미만”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어린이의 수면 시간이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 발달 및 면역 체계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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