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중흥건설이 유력해졌다. 본입찰에서 경쟁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지난 25일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서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약 5,000억 원 높은 2조3,000억 원의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건설은 인수가로 주당 1만1,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주당 8,500원, 총 1조8,000억 원에 입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각대상은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예상 매각가는 2조 원대로 추산됐다. 이번 입찰에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두 곳만 참여했는데, 양측 입찰가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예상 매각가를 상회하는 금액을 써낸 중흥건설로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단숨에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6위로, 중흥토건(15위)이나 중흥건설(35위)보다 월등히 앞선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해도 통합까지는 산 넘어 산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중흥건설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대우건설의 경영현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안에 관련 내용이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공식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