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K쇼핑 계보 잇는 KT알파 “TV홈쇼핑 넘어 ‘디지털 커머스’로”

입력
2021.06.30 16:03
홈쇼핑과 기프티쇼 플랫폼의 컬래버
1일 KTH와 KT엠하우스 합병한 KT알파 출범
 KT알파 “2025년 거래액 5조 목표”

KT그룹의 T커머스(데이터 기반 홈쇼핑) 계열사 KTH와 모바일쿠폰 사업자 KT엠하우스가 합병한 'KT alpha(알파)'가 1일 출범한다.

KTH는 과거 PC통신 플랫폼 ‘하이텔’과 포털사이트 ‘파란’을 운영했고, 국내 최초 디지털홈쇼핑(T커머스) ‘K쇼핑’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K쇼핑은 지난 10일 홈쇼핑업계 최초로 ‘모바일과 TV앱 동시라이브’를 시도했다. 녹화방송을 하는 T커머스의 특성상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던 한계를 모바일과 TV앱을 통해 극복한 셈이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쿠폰 기반 쇼핑 플랫폼인 ‘기프티쇼’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운동화 전문 리셀 플랫폼 ‘리플’을 선보이며 디지털 기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TV와 모바일에 특화된 두 채널을 합병함으로써 급변하는 디지털 커머스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KT그룹의 목표다.

KT알파는 양사의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기술역량, TV·모바일 커머스 분야 강점을 토대로 홈쇼핑시장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기호 KT알파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보유한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기회를 발굴하고 2025년까지 취급고 5조 원을 달성,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KT알파가 공개한 핵심비전은 ‘고객맞춤 커머스’다. 이를 위해 정 대표이사가 겸임하는 ‘나스미디어’와 자회사 ‘플레이디’의 광고·미디어 커머스역량을 KT알파 사업에 연결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이사는 "이미 경계가 허물어진 시장에서 개별사업자로서의 경쟁력보다는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와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양사의 기존 경험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커머스의 판을 넓히고, 연결하고, 뒤집어서 디지털 커머스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KT알파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과 협력해 우수상품을 발굴하고, 현재 보유 중인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K쇼핑에서만 판매하는 협업 상품을 단독 출시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은 KTH가 3,493억 원, KT엠하우스가 448억 원이다. 합병 법인 KT알파의 최대주주는 지분 70.49%를 보유한 KT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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