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 “메가시티 지리적 중심 이점 살려 명품도시 만들겠다”

입력
2021.07.08 18:00
[허성곤 김해시장 인터뷰]
사통팔달 교통망… 항공·육·해상 
연결 복합물류체계 구축 가능 
세계적 물류허브 조성 최적지로 

역사전통 중심 법정문화도시 선정
고대 가야왕도, 독창적 역사·문화 
브랜드 창출… 지역균형발전 기여

스마트 기술 도입… 그린도시 조성
태양광 설치, 수소에너지사업 지원
친환경차… 기후위기 선제적 대응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확보를 통해 부울경메가시티 중심 명품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허성곤 김해시장을 만나 시 발전 전략 등을 들어 봤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김해시에는 어떤 의미인가

“경제·문화·교육 등 수도권 집중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하지만 대기업은 지방에 투자하지 않고 지역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지방기업도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 많은 기초자치단체들은 오히려 소멸을 걱정해야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울경이 함께 만드는 메가시티는 수도권과 함께 국토균형발전의 양대 축이 될 것이고 이는 관문공항 역할을 할 가덕신공항 건설과 함께 김해시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김해는 부울경메가시티의 지리적 중심에 서 있다. 또 이미 잘 조성돼 있는 고속도로와 철도망, 인근 신항만과 더불어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 건설 등 김해가 부울경메가시티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기에 아주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구축에 김해시 역할이 중요하다

“가덕신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광역교통망 구축이 그 성공의 열쇠다. 지난 4월말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부산신항 연결지선이 포함돼 있다. 김해시도 가덕신공항 이용객과 물류 수송을 위한 광역교통망 개선과 지원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창원~김해~신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건설과 김해 환승역 설치, 물류단지 철도 연결지선 건설, 부산신항~김해JCT간 고속도로 개설시 물류단지 고속도로 IC 신설 등 핵심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김해만의 강점과 차별화된 전략은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김해는 지정학적으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공항도시를 할 만한 장소적 여력이 없다. 사통팔달의 잘 발달된 교통망을 바탕으로 김해공항, 가덕신공항, 부산항과 연계하면 항공·육상·해상을 연결하는 복합물류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화물물류 뿐만 아니라 데이터 물류, 지식물류 등 다양한 물류를 취급하는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이 가능한 최적지다. 물류산업을 김해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세계적인 물류허브 도시 김해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 21세기는 그 지역의 문화수준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근본이 된다. 김해는 고대 가야왕도로서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시는 올해 정부로부터 역사전통 중심형 법정문화도시로 선정이 됐다. 이를 계기로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쳐 있는 문화지형도를 지역중심으로 전환하고 김해만의 독창적인 역사와 문화적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나갈 생각이다. 이 같은 장점과 문화자원을 잘 활용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 김해를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2024년에는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05회 전국체육 대회가 김해에서 개최된다. 전국체전 개최를 계기로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들을 국제규격으로 바꾸고 최신 시설로 정비하면 생활체육 인프라와 복합문화공간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해 종목별 국제대회나 전국대회 유치로 김해의 위상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시민 체감형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매진하고 있는데 도시개발, 관광, 농업, 환경, 보건, 수도, 안전 등 각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인프라 확대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스마트도시 본 인증 획득과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에 힘을 쏟고 2023년까지 핵심시설인 도시통합운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추진 중인 김해 원도심·무계·삼방·진영뿐 아니라 지역을 확대해 내외·불암·대성동도 신규 공모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국립 용지봉 자연휴양림, 국립 김해 숲체원 조성과 주천강, 신어천 등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밖에 공공유휴부지 태양광설치, 수소에너지사업 지원, 친환경차 보급,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등 기후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도시의 국제화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감염병에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역학조사관 양성 등 감염병 예방대응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국제안전도시 가입에 이어 올해는 유네스코 아동친화 도시 인증을 받았고 내년에는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산하기관을 포함한 시정 전분야에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적극 추진 중이다. ISO인증과정에서 국제기준에 맞는 정책, 기반,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고 자연스레 도시의 가치를 올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해가 수도권에 대응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 만들어 가겠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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