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뇌물수수 의혹' LH 전 간부 주거지 등 압수수색

입력
2021.06.28 10:17
뇌물공여 혐의 브로커 사무실 등 8곳 압수수색

경찰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담당하면서 건축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간부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사들인 뒤 무주택 서민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뇌물 수수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방조 혐의를 받는 전 LH 인천지역본부 주택매입부장 A(43)씨 주거지와 뇌물 공여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브로커 B(30)씨의 사무실·주거지 등 8곳에 경찰관 29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과 LH에 따르면 A씨는 2019~2020년 매입임대주택 업무를 하면서 매입임대 공고가 나면 브로커를 통해 인기가 없어 분양이 안 되는 수십억원대 주택을 매입해주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LH는 앞서 감사를 벌여 A씨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LH는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경찰은 관련 장부와 디지털 증거 등 압수물 분석과 보강수사를 통해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인천 논현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된 사안"이라며 "현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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