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베트남 클럽을 상대로 진땀 승리를 거뒀다. 대구 FC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수문장 정성룡에 번번히 슛이 막히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레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비엣텔(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팀인 울산은 카야 FC-일로일로(필리핀)를 4-1로 완파한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울산은 최전방 원톱에 김지현을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비엣텔에 맞섰다. 김인성, 윤빛가람, 김민준이 2선에 배치되고 김성준과 고명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주축 선수들인 홍철,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으로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하지만 울산은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비엣텔의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이에 홍명보 울산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면서 김인성, 김민준을 빼고 바코와 이청용을 투입했다. 이후 후반 14분에는 김지현 대신 힌터제어를, 후반 29분에는 김성준 대신 오세훈을 투입했다.
결국 골은 후반 46분에야 나왔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오세훈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골문 앞에 있던 힌터제어가 뒤꿈치로 슬쩍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홍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이른 득점으로 경기를 리드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ACL 무대에 오른 대구FC는 일본 J리그 최강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대구는 전반 8분 황순민의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여기에 전반 28분에는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얻어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에드가의 슈팅을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냈다. 달아날 기회를 날린 대구는 전반 40분 상대팀 레안드루 다미앙에게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대구는 후반 2분 만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세징야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가와사키 골문에 꽂았다. 하지만 후반 6분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다미앙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4분 뒤에는 가와사키의 코너킥 때 문전 혼전 중 주앙 슈미트에게 역전 결승골까지 내줬다.
이날 정성룡은 페널티킥 선방을 비롯해 후반 21분 세징야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활약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득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점을 허용하게 된 점이 안타깝다. 아직 많은 일정이 남아있는데 다음 경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