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사상 첫 3,300선을 돌파했다. 올해 초 처음으로 3,200선에 도달한 지 5개월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3,310선까지 돌파해 3,316.08까지 올라 기존 장중 최고치(3,292.2) 기록도 경신했다.
코스피는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통과한 이후 곧이어 8일과 25일 3,100선, 3,200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3,000선까지 무너지는 등 조정국면을 겪었지만 사상 첫 3,300선에 도달하게 됐다.
이날 개인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량을 늘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8,191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각각 5,892억 원·2,485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지주들의 배당 제한 조치가 이달 말 해제되면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KB금융(2.14%) △신한지주(2.21%) △하나금융지주(3.27%) △우리금융지주(1.7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배당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선제적 금리 인상은 없다"는 발언에 주요국 증시 '랠리'도 이어지고 있다. 미 정부와 의회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 합의한 것도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에 미 증시도 2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됐지만 그럼에도 다음 달부터 2분기 실적공개가 이어질 경우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이 금리를 세 번 올려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실적공개가 시작되면 그간 못 움직였던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