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박용진... 우클릭 감세 정책으로 '차별화' 전략

입력
2021.06.23 21:10

"민주당은 무상급식 성공담에 갇혀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세를 통한 복지'라는 진보 진영의 기조와 선을 그었다. 보수의 정책인 '법인세 감세'를 강조하며 중도를 향해 '우클릭' 했다.

박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감세라면 금기시하고 증세만이 살길인 것처럼 한다"며 "그러나 감세도 증세도 정부가 운용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의 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증세를 통한 복지'와 각을세웠다. 무상급식 논쟁으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민주당이 '세금을 쓰는 복지 정책'에 매몰됐다는 게 박 의원의 진단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인세 감세, 일하는 사람을 위한 소득세 감세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하겠다"며 "진영 논리와 고정관념, 낡은 구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시장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생산을 준비하는 기업에 박수를 쳐주고 보상받게 해 주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세금 걷어서 나눠주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엔 거듭 반대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독주를 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람은 달리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도 못 이기는데 두 달 뒤에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당내 예비후보들이 정치를 대국적으로 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추 전 장관이 잡으려는 게 '꿩'은 맞는지, 본인이 '매'는 맞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라고 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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