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요인 많지만… 한전,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물가 상승 우려"

입력
2021.06.21 10:05

한국전력이 7월분부터 적용될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전기요금 상승 요인은 많지만,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정부 방침과 연계된 조치로 보인다.

한전은 3분기(7∼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2분기(4~6월분)와 동일한 1kWh당 -3원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연동분을 반영하면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0원으로, 2분기(-3원)보다 3.0원이 올라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고 2분기와 동일하게 묶어놓은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3∼5월)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으로 1kg당 평균 133.65원, LNG 가격은 490.85원, BC유는 521.37원으로 유가 등을 중심으로 실적연료비가 2분기 때보다 크게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을 고려했다”며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조정단가 결정 때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이면서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료비 상승분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한전의 실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4분기 인상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하지만, 연료비 변동에도 전기요금을 2개 분기 연속 인위적으로 묶어놓은 이번 결정으로 연료비 연동제 무용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발표로 한전 주가는 장 초반인 9시 16분까지 전 거래일보다 4% 이상 떨어진 2만5,800원에 거래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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