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몸매 건전한 정신 원한다면 보디빌딩을!"

입력
2021.06.19 10:00
대구 동구보디빌딩협회 탐방 
2009년부터 매년 보디빌딩 대회 개최 
입장료 수익은 불우 아동 기부 
 동호인 5,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단체


대구 동구보디빌딩협회(회장 이재근)는 1982년 구민의 건강 증진과 우수한 선수 발굴 및 보디빌딩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대구 보디빌딩협회(회장 오성현) 산하 단체로 2009년 대구 동구체육회 소속으로 정식 등록되었다. 대구 동구보디빌딩협회(협회)는 2009년부터 매년 ‘대구 동구청장배 보디빌딩 & 피트니스 챔피언십’ 대회 개최 등 인재 발굴로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협회에는 이재근 회장과 김기식 수석부회장, 변창희 실무부회장 및 부회장 7명, 이사 20명으로 구성된 임원진과 산하에 5,000여명의 동호인을 두고 있다. 회장 임기는 4년이며 이 회장은 지난해에 연임되었다.

협회는 매월 특정 일요일에 정기이사회 개최 및 하계수련회(MT)를 통해 래프팅 등의 활동으로 임원 간의 우애와 단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년 4~5월에 대구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보디빌딩 & 피트니스 대회를 열 때는 임원들이 수시로 모여 회의하고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 경기 종목은 남자는 보디빌딩, 피지크, 스포츠모델, 뷰티모델(청바지 착용) 4종목과 여자는 비키니, 스포츠모델, 뷰티보디모델 3종목으로 구성, 체급별로 세분화된다. 대회에는 3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협회의 행사 진행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대회 종료 후 당일 시상까지 이어진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협회 관계자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단기 6개월, 장기 1년의 준비 기간을 통해 혹독한 몸만들기와 다이어트 과정을 거친 선수들은 행사 하루 종일 식사를 하지 않는다. 1주일 전부터는 수분도 조절한다. 선수들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협회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심판원도 청탁근절 및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관중은 1,300여명으로 전국에서 모여들 정도로 인기다. 입장료(5,000원) 수입원은 불우아동돕기에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가을에 개최될 예정이다.


매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이 대회는 최상위 단체인 대한보디빌딩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대회 그랑프리 수상자에게는 전국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대표 선수로는 미즈그랑프리 양혜지(22) 선수와 최고령 현역선수 서영갑(85) 고문을 꼽을 수 있다. 양 선수는 2018동구대회 미즈그랑프리, 2019대구대회 미즈그랑프리, 2019미스티코리아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다. 서 고문은 교장 퇴임 후 취미생활로 운동하다가 선수로 이어졌다. TV 등 언론매체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령 현장 보디빌딩 선수, 대회 최다 출전, 최다 입상이라는 보디빌딩 3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2002년 전국국민생활체육보디빌딩 40세 1위를 시작으로 2003~2006년까지 전국대회 5연패의 성과를 냈다. 대구동구자율방범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운동은 인생 100세 시대의 필수 조건으로, 특히 10·20대에 운동을 하면 인내와 끈기를 배울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동호인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 및 보디빌딩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