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국빈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는 16일(현지시간) "장애는 다른 것일 뿐이다.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장애인의 능력이 맘껏 펼쳐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온세'(ONCE)재단을 방문, '한 개의 현실, 두 개의 시선'을 주제로 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재단은 시각 장애인들의 교육·취업·복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1938년 설립됐다. 현재 7만명이 넘는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다.
김 여사는 특히 미겔 아구도의 작품 '문제'(problema)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알파벳을 빼면 '시'(poema)가 되는 것처럼 세상을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 '문제'가 '시'가 되기도 한다는 메시지에 공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청와대에도 발달장애인 최차원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고 소개하며 "누구나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자신 안의 잠재된 능력을 피워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는 '장애인을 위한 제품 전시장'에 한국 벤처기업 '닷'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점자시계 '닷워치'를 기증하면서 "손목 위에 놓인 점자로 세상과 통하는 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장애인을 위한 기부로 쓰여지는 온세복권을 구입하고 서로 교환했다고 임 부대변인은 전했다.
마드리드=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