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새긴 타투 공개한 류호정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것"

입력
2021.06.16 18:40
타투업 합법화하는 타투업법 제정 촉구 차원
'눈썹 문신' 홍준표도 법안 발의 동참 눈길

타투(문신)업의 합법화를 추진하는 타투업법 제정안을 준비하며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사진을 올렸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엔 본인의 등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류 의원은 16일 타투이스트 조합인 타투유니온과 공동으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타투를 한 자신의 등을 드러내는 복장을 입었다. 자신의 등에 새긴 타투로 타투업법에 대한 관심을 끌면서 이를 '표현의 자유'와 연결지었다.

류 의원은 "오늘 낯선 정치인 류호정이 국회 경내에서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하지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이며,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다"며 "나를 가꾸고,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사사로운 '멋부림'이 아니라, 우리 헌법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밝혔다.


앞서 류 의원이 11일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안은 기존에 발의된 박주민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안, 엄태영 의원의 국민의힘 안과 구별되는 '정의당 안'으로 볼 수 있다. 류 의원은 자신의 법안이 통과되면 "반영구화장은 물론 모든 부문의 타투가 합법의 영역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의안 발의엔 정의당 의원 6명 외에 김성환 유정주 이규민 전용기 등 민주당 의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동참했다.

류 의원은 기자회견문에 "'눈썹 문신'한 홍준표 의원도 발의에 동참했다"고 특별히 거명했다. 유명한 온라인 밈(유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홍 의원의 '눈썹 문신'은 온라인에서 정치인 등에 관한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TMI)' 중 하나로 유행했다.

류 의원의 사진에 대해 네티즌 가운데는 "멋지다, 감동적이다"라며 칭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한편 "관종(관심종자)이 아니냐"며 비판하는 덧글도 달렸다. 의원으로 선출된 초기에도 줄무늬 원피스를 입고 본회의에 출석해 '국회 복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지만, 국회 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응원도 많았다.

타투업법(문신사법)은 현행법상 문신(타투) 시술을 의료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식 때문에 17대 국회부터 꾸준히 입법이 시도됐지만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