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간부가 욕설·폭언… 금복주 노조원 "더는 못 참아"

입력
2021.06.14 16:20
14일 노조원 40여명 금복주 갑질에 항의 집회

대구지역 향토기업 금복주가 직장 내 갑질과 폭언으로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원들은 회사 간부로부터 욕설과 폭언, 직장 내 갑질을 당했다며 장기집회를 예고했다.

금복주 노조원과 식품노조 관계자 40여명은 14일 오전 대구 달서구 금복주 본사 앞에서 "부당한 노동행위와 직장 내 갑질, 욕설과 폭언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장기집회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에도 술집을 찾아다니며 사은품을 돌리고 근무시간 외 업무를 강요받았다"며 "이에 항의하는 이들은 당사자 동의 없이 전출을 보내는 등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는 근무 형태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현철 금복주노동조합 위원장은 "부당한 업무지시와 연장근무에 대해 항의하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욕설을 들어왔다"며 "집회를 할 경우 '매를 들겠다'는 상식 밖의 언행까지 나온 만큼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폭언 등 녹취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금복주 관계자는 "노조 측과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교섭중인데 욕설이나 갑질은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목요일 노사협의를 통해 밝혀서 사측과 노조측이 힘을 합쳐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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