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런닝맨' 마지막까지 짠했다...유재석 "다시 생각해"

입력
2021.06.13 19:26

'런닝맨'과 이별하는 배우 이광수가 끝까지 멤버들을 생각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13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이광수를 배웅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이광수와 사전 미팅을 하며 그와의 이별을 준비했다. 10년 338일간 함께 달려온 이광수에게 제작진은 마지막 촬영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과 가보고 싶은 장소, 먹고 싶은 것을 꼽아달라고 했다.

이광수는 "가보고 싶은 곳은 첫 촬영했던 SBS 옥상 정원이다. 사실 이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데가 아니지 않나"라며 "한강도 많이 갔었다. 한강에서 촬영한 적이 많은데 한강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우리 집에서 촬영했을 때 닭 한 마리를 같이 먹었다. 개인적으로 그게 좀 추억 속 음식이다"라고 덧붙였다. 멤버들과 촬영 중 함께 먹은 삼겹살도 언급하며 "맛집을 많이 다녔지만 그날처럼 멤버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본 적이 없다. 나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그 회차에 갔던 LP바에 한번 더 가면 좋아하시지 않을까"라며 멤버들이 좋아할 장소와 음식을 계속 떠올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러면서 "(마지막이) 그냥 평상시 같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제작진은 방송국 건물 옥상에서 오프닝을 촬영했고, 이광수를 위한 특별한 레이스를 준비했다.

제작진은 "11년간의 런닝맨 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내보내야 한다. 수많은 죄와 행동을 일삼은 이광수를 깨끗하게 교화시켜서 보내야 한다.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를 준비했다"라며 "재물손괴 58번 정도. 폭행이 353번. 공연음란죄 37번 있었다. 사기라고 묶었는데 1,812건이 나왔고 사실 찾다가 포기했다. 너무 많이 나와서"라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레이스에서 미션을 통해 형량을 감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유재석은 이광수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죄송합니다'하고 (하차를 번복) 해도 된다"라고 설득했고, 하하 역시 "너는 그래도 되는 캐릭터다. 이해해 주신다"라고 거들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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