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경찰 마르틴(하비에르 구티에레즈)은 중요 임무를 맡는다. 흉악범들을 비밀리에 다른 교도소로 호송해야 한다. 딱히 위험한 일은 아니다. 거대한 트레일러 모양 호송차량은 작은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죄수들은 객실 같은 작은 감방에 수갑을 찬 채 분리 수감돼 있다. 작은 감방을 나온다 해도, 차량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호송차량엔 무장경찰 1명이 더 타고 있고, 순찰차 1대가 호송차량을 호위하고 있다. 게다가 호송 정보는 기밀이다. 한적한 길을 호송 경로로 삼았다. 교통사고 같은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어렵다. 마르틴은 거물 범죄자가 1명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릴 뿐이다.
마르틴은 운전하다 타이어에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한다. 차를 세운다. 동행한 무장경찰이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핀다. 순찰차는 길을 벗어나 있다. 다가가 보니 경찰들은 총을 맞아 숨진 상태다. 누군가 호송차량을 노리고 있음을 알아챈 순간, 어두운 숲에서 총알이 날아온다. 무장경찰은 쓰러진다.
마르틴은 공격당하고 있음을 깨닫고 빠르게 움직인다. 운전석에 있다가는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죄수들이 있는 칸으로 넘어간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조치를 취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지만 상부에 보고해 지원 요청을 하면 사태는 쉬 마무리될 수도 있다.
변수가 생긴다. 죄수들이 기지를 발휘해 감방에서 나온다. 마르틴은 밀폐된 공간에서 죄수들에게 둘러싸인 신세로 전락한다. 운전석을 차지한 정체불명 인물은 죄수 1명만 자신에게 넘기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압박한다. 마르틴은 죄수들과 대치하면서도 정체불명 인물이 만든 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위기를 어떻게든 넘겨 호송작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설상가상 죄수들끼리 분란이 일어난다. 마르틴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대립하고, 죄수 1명은 넘겨줘야 하는지를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체불명 인물은 마르틴 등이 밖으로 나오도록 갖은 애를 쓴다. 전기를 끊어 추위에 시달리도록 하거나 불을 질러 겁을 주기도 한다. 결국 죄수 칸에 진입할 수 없자 호송차량을 몰고 얼어붙은 어느 호수로 향한다. 차량을 수장시킨 후 자신이 찾고 있는 죄수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마르틴과 죄수들은 손 쓸 방법이 딱히 없다.
마르틴은 정체불명 인물이 왜 호송차량을 공격해 특정 죄수를 데려가려 하는지 알게 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연이다. 마르틴은 번민한다.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할지, 정체불명 인물을 도와야 할지 알 수 없다. 경찰로서 법을 엄수하느냐, 인간으로서 도덕적인 일을 선택하느냐는 경계에 서게 된다. 어느 한쪽을 택해도 논란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