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미영정상회담에서 입은 ‘LOVE(러브)’ 재킷이 지구촌의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외교’ 행보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영국 콘월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를 만난 질 여사는 사랑을 뜻하는 영 단어 ‘LOVE’가 대문자로 등쪽에 새겨진 검은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질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시작하던 2년 전에도 같은 재킷을 입었다.
‘LOVE’ 재킷이 눈길을 끌자 질 여사는 취재진에 “우리는 미국에서 사랑을 가져온다는 의미로 입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는 국제회의고,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화합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끼고, 희망을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질 여사의 패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과거 입었던 재킷과 대비돼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 2018년 멜라니아 여사는 텍사스주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할 당시,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라는 문장이 적힌 카키색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올랐다.
질 여사는 전날 주영미군 장병과 만난 행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질 여사는 장병들을 상대로 자신이 연설을 하려던 순간,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 뒤편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는 바람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조, 주목하세요(Joe, Pay attention)”라고 농담을 던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질 여사 쪽으로 몸을 돌린 뒤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공식 석상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에게 이처럼 ‘주의’를 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