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에 '관광 트램' 달린다

입력
2021.06.10 14:06
철도연구원, 세계 첫 무가선 방식 제시
전주시, 2024년까지 639억 들여 완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관광 트램(Tram·노면전차)이 설치된다.

전주시는 1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옥마을 관광 트램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트램 설치 방향과 세부 계획 등을 논의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날 관광 트램을 세계 최초의 무가선 방식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질랜드와 터키 등 외국에 있는 트램은 전력선이 필요하지만, 전주한옥마을 관광 트램은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램을 대중교통 개념이 아닌 관광지 내 이동 수단으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속 10㎞ 내외 낮은 주행 속도로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사업비는 차량 편성과, 정거장, 주차타워 건설비를 포함해 639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수요는 탑승 정원에 따라 연간 64만∼9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통해 연간 259억 원의 생산 유발 및 12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9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의회와 협의해 사업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주민 설명회와 토론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김승수 시장은 "관광 트램은 한옥마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관광거점 도시인 전주를 상징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 되도록 전문가, 시민과 힘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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