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사-투자사로 쪼깨고 액면분할…"기업가치 높인다"

입력
2021.06.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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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회사는 유무선 집중, 신설회사는 반도체 등 투자

SK텔레콤이 통신과 투자 분야를 전담할 2개 회사로 분할한다. 그동안 통신사에 가려졌던 비통신사업을 새롭게 평가받고 통신사 영역을 넘어 새로운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분할 시점은 11월 1일이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할 계획이고,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는 미정이다.

SK텔레콤은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분할기일인 11월 1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된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에 나선 이유는 T맵, 11번가 등 비통신 자회사들이 통신사 내부에 위치하면서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우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미래 성장 동력도 발굴한다. 신설회사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존속회사는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에 집중한다. 또한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로 구독(Subscription), 메타버스(Metaverse)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5:1 인적·액면분할 진행…존속회사 6, 신설회사 4로 나눠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 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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