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취업자 60만명대 증가… 홍남기 "코로나 이전 80% 회복"

입력
2021.06.10 01:00
5월 취업자 수, 작년보다 61만9,000명 증가
고용률 61.2%… 전 연령대에서 상승
홍남기 "고용회복 동반한 경제회복 총력"

4월에 이어 5월 취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6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경제 흐름이 개선되면서 고용 사정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의 80%까지 고용 상황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9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61만9,000명 증가한 2,7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31만4,000명), 4월(+65만2,000명)에 이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2019년 5월)과 비교하면 22만8,000명 늘어난 것이다.

고용률은 61.2%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1%포인트 높아진 66.9%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61.5%)보다 0.3%포인트, 15~64세 고용률은 2019년 같은 달(67.1%)과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고용 개선은 정부의 재정 일자리 비중이 큰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45만5,000명 늘어난 영향이 크다. 다만 이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고용 개선세도 뚜렷하다.

특히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13만8,000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44.4%까지 높아졌다. 이는 2005년 5월(4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대(-6만9,000명), 40대(-6,000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이는 이 연령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다. 인구 증감을 반영한 고용률을 따지면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 5월보다 높아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만9,000명 늘어나며 4월(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8,000명), 정보통신업(2만9,000명) 등 비대면 전환과 관련한 업종도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비대면 유통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3만6,000명 줄었다.

취업시장에도 나서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19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취업시장 개선 조짐이 보이자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져, 학교나 학원 재학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던 사람이 대폭(-19만6,000명)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용 회복은 경기 회복에 후행적 특성을 지니지만, 이번에는 고용 회복을 동반한 경기 회복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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