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입대한 부사관, 급류 휩쓸린 남매 구해... '희망영웅상'

입력
2021.06.17 15:15
굿네이버스·신한금융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
22호 희망 영웅상에 육군 50사단 마갑열 상사 선정

휴일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린 남매를 구한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42) 상사가 ‘희망영웅상’에 선정됐다.

17일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한은행 안동지점에서 22호 희망영웅상 전달식이 열렸다. 희망영웅상은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도운 의로운 시민을 포상해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진행되는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마 상사는 지난달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위험에 처한 초등학생 남매를 발견해 특전사 시절 배운 인명 구조법에 따라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마 상사는 "국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운명적으로 아이들의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 상사는 2번이나 입대한 경력의 소유자다. 2000년 특전사 하사로 임관, 2004년 중사로 전역한 뒤 2005년 다시 부사관에 지원해 기갑병과 하사로 임관했다. 지난해부터는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류현희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장은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는 마갑열 상사와 같은 희망영웅들이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성덕 신한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세상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희망 영웅들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 상사는 앞서 포스코청암재단이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스코히어로즈'로도 선정됐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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