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질환은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2019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 질환 환자 수는 1,673만 명, 요양 급여 비용 총액 1조5,231억 원으로 환자 수와 요양 급여비 총액에 있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구강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지속되며 악화되는 만성질환이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 보건에 대한 국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입속에는 600여 종의 미생물이 수억에서 수천억 마리 이상이나 된다. 이들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잘못된 치아 관리, 식습관, 과도한 가글 및 항생제 남용 등으로 이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늘어나면 구강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구강 미생물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은 바로 치주염과 충치이다.
치주염은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 질환의 하나다. 치주 질환은 병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 질환으로 잇몸 즉, 연(軟)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끈적끈적하고 무색인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이 일단 형성되면 그 표면이 거칠어져 세균막이 점점 더 쌓이기 좋은 상황이 된다.
잇몸 근처에 부착된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하면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 치아를 지탱해 주는 조직이 손상된다. 이 염증 반응이 표층 연조직에만 나타나는 치은염 단계를 넘어서면 치주 인대와 주변 골 조직까지 손상되는 치주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충치 역시 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인 플라크가 그 원인이 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속 음식 찌꺼기가 남는데 플라크를 이루고 있는 세균이 이 음식물 잔사나 입속에 남아 있는 당분을 이용하고 만들어내는 산(Acid)이 치아를 공격하여 손상되면 충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치주염과 충치는 대개 X선 검사나 사진 촬영 등 치과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현재 질환 발생 여부만 확인하므로 질환 발생 위험도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구강 내 서식하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종과 정량을 확인해 구강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구강 미생물 검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송주선 GC녹십자지놈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구강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면역체계를 방해하고 세포 대사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구강 질환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