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외제차로 한밤 경찰과 추격전 벌인 중학생들

입력
2021.06.09 11:31
7명 검거, 주범 3명 구속영장 신청
나흘 간 외제차 11대 훔쳐 도주 혐의도

훔친 외제차를 한밤에 무면허로 몰고 다닌 중학생들이 경찰의 추적 끝에 검거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7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고, 이 중 A(14)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폭스바겐과 렉스턴 등 11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폭스바겐 차량을 훔쳐 7일 오전 3시께 전주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차량이 과속하자 경찰에 '음주 운전을 하는 것 같다', '난폭 운전을 한다'는 등의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한밤 추격전을 벌이던 폭스바겐 차량은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전신주를 들이 받고 멈췄다. 당시 차안에는 B양 등 3명이 타고 있었지만 B양 외 2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차된 또 다른 차를 훔쳐 임실까지 달아났다.

과속 차량이 10대들의 소행임을 확인한 경찰은 운전 미숙으로 차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빠르게 추적에 나섰고, 수배 차량 추적 등을 통해 주범 격인 A군 등을 잇따라 붙잡았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나서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함께 훔쳤던 중학생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차량을 훔쳤고 왜 운전하게 됐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끝내는 대로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A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촉법소년인 C(13)군 등 2명은 소년부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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