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롯데콘서트홀의 주인공은 브람스와 피아졸라다. 독일 낭만 음악의 절정을 이끈 브람스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대명사 피아졸라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소나타부터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 휴가가 관객을 찾아온다.
8일 롯데문화재단에 따르면 8월 13부터 22일까지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신영증권과 함께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2021'이 개최된다. 재단은 매년 여름 특정 작곡가의 작품들을 축제화 했다. 지난해는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이었다.
올해는 브람스의 주요 작품이 모두 공연된다. 교향곡 1~4번과 피아노 협주곡 1ㆍ2번,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ㆍ첼로 이중 협주곡, 현악4중주 1~3번 및 피아노5중주, 현악6중주, 클라리넷5중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등이 무대에 오른다. 브람스의 웬만한 작품이 모두 망라돼 있는 셈이다. 특히 8월 15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연이 열리는 '브람스 체임버 뮤직 콘서트'는 단 하루에 브람스의 실내악을 집중적으로 즐기기 좋은 기회이다.
정열을 표상하는 작곡가 피아졸라의 유산도 대거 연주된다.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비롯해 교향악 탱고, 리베르 탱고, 망각 등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연주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이진상,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김수연, 김동현,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문태국, 박유신,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오보이스트 함경, 노부스 콰르텟, 기타리스트 박규희,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등 지금 클래식계에서 대중성과 연주력을 모두 갖춘 음악인들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 등 수도권 악단을 비롯해 부산시향과 인천시향, 성남시향과 같은 지방 오케스트라도 참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이 음악감독으로서 축제를 진두지휘한다. 포펜 감독은 8월 17일 코심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연자는 포펜을 사사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으로,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한다. 김동현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