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중권 만나 "내가 복당해도 당 옛날로 안 돌아가"

입력
2021.06.07 20:00
진중권 '洪 복당 반대했다'고 하자
홍준표 "사람 생각 바뀔 수 있다"
"이준석 돌풍, 당원 선택 다를 수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일 국민의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내가 돌아가도 당을 옛날로 돌릴 수 없고, 또 당이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다"고 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홍 의원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뉴데일리 TV '대한민국의 길, 진중권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가 "보수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 공식을 습득하고 잘 변화하고 있다"며 "홍 의원이 오면 당이 '옛날 모드'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강한 의구심 내지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세월이 지난 만큼이나 사람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하나의 집단 속에서 상대 집단을 매도하던 시절도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그래서 마침 '내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옛날과 달리 조금만 거슬리면 '막말'이라고 해"

홍 의원은 과거 당대표 시절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옛날에는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내뱉는 말에 대해서는 막말로 몰아붙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조금만 거슬리면 막말이라고 덤비니까 정치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말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인데, (반대 세력이) 생각하고 하는 말을 막말로 포장해버린다"며 "사실 막말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막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홍 의원을 좋아하는데, 막말이라는 게 (홍 의원의) 장점을 가리게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에 대해 "나쁜 현상은 아니다. 국민이 야당에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것 아니냐"라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불안한 당원들 선택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실 이준석 후보는 진 전 교수와 '페미니즘 논쟁'으로 떴다. 상당히 신선한 논쟁으로 자세히 지켜봤다"며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 논쟁보다도 휴머니즘 논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