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재능 기부, 사격 프로 자격 획득"…취미로 '코로나 블루' 극복하는 삼성SDI 직원들

입력
2021.06.06 13:06

삼성S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기 위해 임직원들의 취미 생활을 소개하는 일상다반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일상다반사 캠페인은 삼성SDI 사내 소통채널 'SDI 토크(talk)'에서 월 1회 진행한다. 임직원들의 취미 등을 소개해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까지 일러스트 그리기, 실전 사격 스포츠, 가구 제작 등의 취미를 소개했다.

삼성SDI는 황예슬(32) 프로와 최거용(40) 프로의 취미에 임직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흥 본사 컴플라이언스 팀에서 근무하는 황 프로는 태교를 위해 일러스트를 시작해 동료들의 가족 사진과 웨딩 사진을 그려 선물했다.

황 프로의 일러스트 실력은 업무에도 도움이 됐다.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텍스트 기반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해 임직원들이 더 친근감있게 제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황 프로는 앞으로도 하루에 30분 정도 스스로를 위해 일러스트를 계속 그리겠다고 밝혔다.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품질 안정화 업무를 담당하는 최거용 프로는 '실전 사격 스포츠'라는 취미로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국제 실용 사격 연합(IPSC)로부터 정식 연맹으로 승인받아 현재 100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최 프로처럼 실총 사격 자격을 갖춘 선수는 국내에 36명에 불과하고, 최 프로는 부산 사격연맹 정식 선수다.

총기 관련 규제가 엄격한 국내에서 최 프로가 실전 사격 스포츠를 접하게 된 것은 새로운 취미를 추구하던 호기심 때문이었다. 입사 후 지인으로부터 실전 사격 스포츠에 대해 듣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한다. 최 프로는 현재 부산 사격연맹에 등록된 정식 선수로 활동 중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임직원들이 숨은 재능을 많이 가져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일상 다반사 캠페인 외에도 전 임직원 정기 심리검사, 상담센터 등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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