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자궁내막증 동시에 앓는 여성 10년 새 2.6배 늘어

입력
2021.06.05 11:46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여성이 10년 전보다 2.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즈메디병원이 최근 10년 간(2011~2020년)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을 동시에 진단 받은 6,099명을 분석한 결과, 40대(58.5%)가 가장 많았고, 30대(20.3%), 50대(18%) 순이었다. 환자 수는 10년 전보다 2.6배 증가했다.

자궁근종 환자 4만4,827명과 자궁내막증 환자 2만2,348명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모두 40대가 가장 많았고, 자궁근종은 43.9%, 자궁내막증은 48.8%를 차지했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이 함께 있으면 생리통ㆍ생리 과다ㆍ골반통 같은 증상이 나타낸다. 자궁근종의 경우 크기가 커도 생리통이 없을 수 있으므로 통증ㆍ질병 정도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박용수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은 호르몬에 영향을 받으므로 임신ㆍ출산으로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자궁내막증은 임신 중 증가되는 프로게스트론이라는 호르몬이 치료제 역할을 하기에 출산 후 자궁내막증 병변이 많이 줄어들고 생리통 증상도 크게 감소된다”고 했다.

그러다가 출산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에 줄었던 자궁내막증 병변이 다시 증식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 자궁근종도 커질 수 있으므로 40대 여성에게서 두 가지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일 때도 많다.

이성하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결혼 전 생리통이 심했다면 출산 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진해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고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과장은 “자궁내막증의 하나인 선근증의 경우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호르몬 치료를 적용하면 증상을 쉽게 조절하고 병 진행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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