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나란히 2피홈런…승리 수확은 다음에

입력
2021.06.05 10:40
류현진 휴스턴전 5.2이닝 7실점 6자책
김광현 신시내티전 홈런 두 방 맞고 3이닝 3실점



시즌 6승에 도전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만루포를 포함한 홈런 두 방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7실점으로 토론토 이적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과도 동률을 이룬 그는 팀이 1-13으로 대패하면서 3패(5승)째를 기록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을 기록, 허리 통증을 이유로 강판됐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5.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91개를 던진 그의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이날 류현진은 야수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4회초부터 매 이닝 실점했는데 5회초와 6회초에 홈런을 연이어 맞았다. 정규시즌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2020년 9월 8일 뉴욕 양키스전(3개) 이후 270일 만이었다. 특히 6회초 2사 만루에서 마틴 말도나도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류현진은 씁쓸하게 강판됐다.

류현진이 토론토 입단 후 7실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1.2이닝 7실점 3자책)에 이어 2번째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초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디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좌익수의 송구가 부정확했다. 그 사이에 디아스는 2루까지 달려가며 득점권 상황이 됐다.

류현진은 구리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알바레즈에게 한 방을 맞았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90마일 직구가 가운데 몰렸고, 타구는 외야 가운데 펜스를 직격했다. 2루 주자 디아스가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의 무실점이 깨졌다. 류현진은 5회초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스트로에게 2루타를 내보냈는데 유격수 보 비셋의 안일한 수비가 문제였다. 말도나도의 내야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알투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류현진의 실점은 2점이 됐다.

이어 후속타자 코레아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79.9마일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타구가 외야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7번째 피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6회초에 무너졌다. 구리엘의 2루타, 알바레즈과 맥코믹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고비를 넘기는가 싶었으나 말도나도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말도나도는 류현진의 초구 80.5마일 체인지업이 높게 날아오자 방망이를 휘둘러 외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는 스코어가 0-7로 벌어지자, 류현진을 대신해 칼 에드워즈 주니어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팀은 이후 6점을 더 내주고 한 점만 보탰다.

김광현도 같은 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3실점 했다. 피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피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피홈런 두 개가 만든 상처가 깊었다.

0-3으로 뒤진 4회초 몸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4.05로 나빠졌다. 더 걱정스러운 건 허리 통증이다.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재커리 실버는 트위터에 "김광현이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부위"라고 전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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