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 설명을 위한 북미 간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당시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했다. 셔먼은 "그들(북한)이 그 가능성에 호응해오길 바란다"면서 "(북한에)우리의 정책을 알렸다"고도 말했다. 이는 4월 말 검토 완료한 새 대북 정책대로 북한이 외교적 접근으로 핵문제 등의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길 기대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셔먼 부장관은 '북의 호응'을 언급한 답변으로 북측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새 대북 정책을 북한에 설명하기 위해 접촉했으나 북측의 호응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난달 초 보도한 바 있다.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빌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조정관(1999~2001년)을 지냈다.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