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김남구 회장이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사진)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SG 위원회를 각각 신설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향후 ESG 체계를 그룹사 전체로 확대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ESG경영 기반을 견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월10일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ESG 경영의 기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지속가능경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ESG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 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사외이사인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위원으로 선임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위원으로 참여했다. 정일문 사장은 “회사가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ESG위원회 출범을 통해 더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앞선 7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 강화에 동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약 3조원 규모의 ESG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경영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한 자산운용사 차원의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찍부터 ESG경영의 핵심 요소인 친환경 부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와 ESG 채권 발행, ESG 관련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환경 리스크와 기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 신재생사업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미국 대형 육상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그리고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만든 ‘한국신재생투자㈜’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투자하며 성큼 다가온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