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이 상금 3억 원을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삼성호암재단은 1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21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고 봉준호 감독 등 6명을 시상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예술상 봉준호 영화감독 △사회봉사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 19 여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외 체류 중인 공학상, 의학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는 가족들이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과학계 발전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과학상을 분리, 확대한 첫 해에 국격을 높이고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온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중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를 통해 "삼성호암상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 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경계를 넓혀 온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