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도 '일단 사자'… 미분양 아파트 5년 만에 최저

입력
2021.05.31 12:00
5년 6개월 만에 최저 매수세 이어가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급속히 소진

강원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5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어지며 강원지역에서도 '사고 보자'식의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강원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1,81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246세대 줄어든 것이다. 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2,000세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평창올림픽 호재와 동해안 아파트가 틈새 상품으로 떠올라 매수세에 불이 붙었던 시기다.

지역별로는 원주시 미분양이 128세대 줄어든 405세대로 도내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원주는 신규 아파트 선호도 상승과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 등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원주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기준은 500세대 이상이다. 하지만 당분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일정 기간동안 관리지역으로 남게 될 여지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밖에 고성과 속초의 경우 미분양이 각각 178세대, 115세대에 그쳤다. 강릉의 경우 전월보다 59세대 늘어난 304세대로 조사됐다.

춘천 퇴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신축의 경우 미분양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경춘선 역세권을 비롯해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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