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년 6개월 만에 거머쥔 통산 2번째 우승이다. 지한솔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게 약이 된 것 같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한솔은 30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1라운드부터 최종 3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한솔은 지난 2017년 11월 이곳에서 열린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초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선 3위에 올랐다.
지한솔은 “첫 우승을 여기서 해 이곳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경기를 더 편하게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 첫 대회에 안 좋게 컷 탈락을 한 이후 이를 악물고 했다”며 “우승을 못 할 때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다.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공동 3위로 마친 장하나(29)는 KLPGA 투어 사상 통산 상금 50억 원 돌파했다. 아름다운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의족 골퍼’ 한정원(51)은 첫째 날 42오버파 114타로 컷탈락했다. 2018년 세계 장애인 골프대회 우승 등 각종 장애인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 한정원은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이제 첫술을 뜬 것이다. 준회원이 되고 챔피언스투어 선수들과 같이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서는 문경준(39)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6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발을 디딘 문경준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보이면서 ‘KPGA 올해의 선수상’에 해당하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문경준은 “그동안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코로나 백신도 맞고 준비를 잘해서 유럽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