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7위의 안성준 9단과 랭킹 12위의 최철한 9단이 승자조 8강에서 만났다. 두 기사의 맞대결 전적은 최철한 9단이 5승 1무 2패로 앞서 있다. 상대 전적 중에 무승부가 이색적이다. 이는 두 기사가 처음 만난 2013 한국바둑리그에서 장생(長生)을 출현시켜 생긴 기록이다. 장생은 똑같은 모양이 반복되어, 한 쪽이 물러서지 않는 한 똑같은 형태가 무한히 반복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백14는 두터운 형태를 유도하기 위해 자주 두어지는 수. 흑이 흑17, 19의 수순으로 끊는 것은 백이 한 점을 잡고 귀에 있는 두 점을 버리며 세력을 쌓겠다는 뜻이다. 실전 흑15의 진행은 흑21의 붙임 맥을 준비한 진행. 백이 실전 백22로 1도 백1로 반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백3, 5로 밀어갈 때 흑6으로 백의 석 점 머리를 때리는 것이 좋은 선택. 흑16까지 외길로 진행되어 백이 얻은 게 없는 변화다. 실전 백24까지가 우상귀 형태의 기본 정석 진행이다. 백28은 의도적으로 한 칸 좁히며 두터움을 강조한 수. 2도 백1 정도의 벌림이 일반적인 감각. 다만 흑이 흑2, 4로 세력을 쌓아 올 경우 백은 백7로 흑 모양에 침입하는 진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타개보다 공격을 더 선호하는 두 기사간의 대결에선 백이 피하고 싶은 진행이라 볼 수 있다. 흑35는 주변 배석을 감안한 반발. 흑37까지 무난한 초반 진행이다.
정두호 프로 3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