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마케팅이 활발하다. 연초부터 보상소비가 늘고 여행심리도 폭발하면서 여름 의류와 바캉스 상품 등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할인전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휴가철 쏟아질 국내 여행 수요를 대비해 루프탑과 수영장을 개장하고 고가 빙수도 예년보다 빨리 선보이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올해는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캉스 준비도 빨라졌다. 지난해와 달리 보상소비가 분출된 올해는 국내 여행과 레저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742명을 대상으로 '2021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국내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65.8%로 나타났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겠다'는 응답도 34.2%에 달했다.
롯데온은 2월 반팔 티셔츠 매출이 지난해 5월보다 13% 이상, 5월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6, 7월에 수요가 확대되는 수영복과 비치웨어도 2월부터 지난해 5월 대비 매출이 163.1% 늘었고, 4월에는 론칭 이후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롯데온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의류, 수영복 등을 할인하는 '미리 온(ON) 서머' 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최대 5개의 여름 상품을 선정해 하루 동안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마트는 여름과일 수박을 일찍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흑미수박, 블랙보스 등 이색수박 모음전을 열었고, GS수퍼마켓은 1인 가구를 겨냥해 반쪽수박, 반의반수박 판매를 개시했다. GS수퍼마켓의 수박은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394.2% 올라 예년보다 빨리 수요가 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반영해 전년보다 2주 정도 빠르게 출하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다가오는 여름 대목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야외수영장에서 4m 높이의 물대포를 쏘는 수중 이벤트 '워터캐논'을, 서울신라호텔은 물 위에서 배우는 '플로팅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물놀이에 활기를 더한다. 롤링힐스 호텔의 '프라이빗 요트 패키지' 등 여름 여행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도 쏟아진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중단됐던 호텔 빙수도 일찌감치 판매가 재개됐다. 올해는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가격을 올려 한 그릇에 6만 원이 넘는 최고가 빙수까지 등장했다.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은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6만8,000원에 판매한다. 코로나19 이전 빙수 열풍을 일으킨 신라호텔서울은 대표 메뉴 애플망고빙수의 가격을 전년 대비 5,000원 올린 6만4,000원에 선보인다.
방울토마토와 바질 셔벗을 이용한 파라다이스시티의 '또바빙수', 채식주의자를 위해 아몬드와 우유로 만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비건 빙수’ 등 이색빙수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맛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디저트도 건강하게 즐기려는 수요를 반영해 고급 식재료를 쓰는 흐름이 확대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