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감사"...'커밍아웃' 권도운, 잠정 은퇴 선언

입력
2021.05.26 08:30


지난해 10월 트로트 가수 최초로 커밍아웃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가수 권도운이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권도운은 26일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1년 가요 생활을 뒤로 하고 다음 달 20번째 앨범인 마지막 앨범 '들러리' 발표를 끝으로 가요계를 잠정 은퇴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권도운은 "커밍아웃 이후 많은 분들과 지지와 응원도 있었지만 스스로 일으킨 많은 수많은 논란도 있었다. 모 유튜버와의 협박 관련 진실 공방, 유흥업소에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출입한 사실, 정의당 입당 및 탈당, 더불어민주당 입당 및 탈당, 모 작곡가로부터의 성소수자 관련 차별 공개, 열애설 및 결별설 등 논란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7개월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따라 권도운은 다음 달 발표하는 20번째 앨범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고 잠정 은퇴한다.

이와 함께 그는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권도운은 "지난 10월 저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나서 SNS를 통해 수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서 실망을 드리는 행위들을 많이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저는 다시 태어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들에게 모범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그 언젠가 좋은 음악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잠정 은퇴의 시기를 가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앨범이 될 20번째 앨범 준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인 그는 "마지막으로 항상 전화와 SNS를 통해 저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홍석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홍석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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