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합리한 규제가 기업활동 제한해서는 안돼"

입력
2021.05.24 16:33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경제문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찾아 "불합리·불필요한 규제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가 개별 일정으로 4대그룹 총수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권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친기업적인 행보로 보수성향의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방문에서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공영운·박정국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지사는 "저성장 때문에 기회총량이 제한되다 보니 경쟁이 격화되고 온 세상이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결국 정치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이고 먹고 사는 문제의 중심은 경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공정한 영역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한다면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고 경기도도 불합리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혁명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통산업들이 위기를 겪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변화에 반 발짝 앞서가면 한 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기업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는 모토 아래 지난 2월부터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용인 주성엔지니어링, 평택 스마트팜기업 등을 찾았고, 지난달에는 독일 기업체와 투자 회의를 하고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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