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26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당장 내일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그런 얘기를 대통령 앞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당 대표 간담회에 초청을 받았는데 가기로 했다"고 참석 의사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신, 대북문제, 외교문제나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 과학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듣기도 하고 또 의견을 전해 드릴 것"이라며 "현 정권의 각종 실정들이나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 청년 문제, 불공정, 특권과 반칙, 이런 문제들의 시정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회담이 꼭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취임 후) 식사하자고 (청와대에서) 연락 왔는데 선거 마치고 야당의 여러 가지 의제들을 세팅도 안 한 상태에서 사진 찍기용으로 오라는 것이면 야당 대표에 대한 접근방법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정리돼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고 있다"며 단독 영수회담을 재차 요구했다.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44조 원이나 투자를 하고서 얻어 온 성과로서 너무 빈약하다"며 "백신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보라고 하는 건 책임있는 대통령의 모습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미국에 지난달에 방문해서 1억 회분의 백신을 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55만 명 국군 장병이 접종한다는 거 외에 물량이 제대로 확보된 것이 없다"며 "그러니까 어음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대행은 원내 상황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넘겨줄 수 없다고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여전히 지금 오만, 불통, 고집,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우리가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지 우리가 구걸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호남에서 20%를 넘긴 것과 관련 "광주 분들을 만나서 말씀을 들어보니 '어느 한 당만 계속 밀어주니까 결국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호남 민심도 이제는 균형감각을 조금씩 찾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봤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후보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자동차로 치면 당대표가 하는 역할은 디자이너"라며 "상품을 예쁘게, 멋지게 만들고 고객들을 많이 모셔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 역할은 자동차의 엔진 구조를 잘 챙기고 정비도 하는 테크니컬한 역할이라서 각자 하는 역할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이 '스포츠카' '화물트럭' 등에 빗댄 논쟁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신선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격돌하는 것"이라며 "선거 과정이니까 서로 치고받고 하지 선거를 밋밋하게 하면 재미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이 가지고 있는 건강성 측면에서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며 "여당과 아주 가까운 야당 쪽 국회의원을 만났는데 여당에서 우리 당 보고 '굉장히 자유분방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