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 20~30대·변이·감염재생산 등 확산 3요소 '비상'

입력
2021.05.24 14:30
유흥업소발 코로나 6일 만에 158명
160병상 중앙교육연수원 재가동 준비
대구서 직접 변이 바이러스 검사 방침

대구지역 유흥업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일 만에 150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확진자 다수가 20~30대 경제활동 인구로 행동 반경이 넓고, 변이 바이러스 위험성도 높으며, 감염재생산 지수도 높아 '확산 3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24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이날 0시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유흥업소 관련자 40명을 포함한 48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 관련자는 유흥주점 15곳에서 종사자 61명, 이용자 70명, n차 감염 27명 등 모두 158명에 달했다. 이중 내국인은 97명, 외국인은 61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 종사자는 감소 추세지만, 이용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고, n차 감염은 급증 추세다. n차 감염은 20일 1명, 21일 2명, 22일 10명, 23일 14명이다. 여기다 종사자와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어서 활발한 사회·경제 활동을 통한 가족, 지인, 직장 내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긴급방역대책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대응 콜센터 운영과 △진단검사 대폭 확대 △행정명령 위반 단속 강화 △생활치료센터 개소 준비 △변이바이러스 선제 대응 △자가격리 관리강화 방침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날 대구시청 10층 코로나19방역대책본부 안에 7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산대응 콜센터'를 설치해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별도로 달서구 두류공원야구장에 추가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국채보상공원에는 민간검체팀 인력을 추가하면서 기존 2개에서 3개팀으로 확대했다. 임시선별진료소는 쉬는 날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30일까지 집합금지와 종사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3,287개소에 대해서는 위반시 형사고발하고, 코로나19가 전파될 경우 업소 대표와 유흥종사자 송출업체(보도방)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키로 했다.

시는 또 확진자가 매일 50명씩 늘 경우 병상 가동률이 금주 내로 80%를 넘겨 부족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무증상·경증 환자의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열기로 했다.

대상시설은 코로나19 발생 후 2차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중단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으로 160병상 규모다. 이곳에는 영남대병원 의료진과 대구시, 군, 경찰, 소방 등 5개반 45명이 합동운영반을 꾸리게 된다.

시는 또 변이바이러스 확인에 상당 기간이 걸리는 애로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대구에서 직접 변이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에 건의해 확답을 받았다. 시는 곧 시약을 확보하고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변이바이러스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채 부시장은 "시민 모두 방역의 최일선 주체라는 생각으로 개인방역수칙을 지켜주시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와 백신접종을 통해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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