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국제기구서 코로나 백신 개발비 2,000억 추가지원받아

입력
2021.05.24 12:58
14면
합성항원 방식 GBP510 연구개발비 확보
CEPI,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첫 지원 대상
현재 임상 2상 단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후보 물질의 임상 3상에 활용할 연구개발비 약 2,0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후보 물질(GBP510)의 임상 3상에 활용할 연구개발비 최대 1억7,34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추가로 지원받는다고 24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CEPI에서 임상 1·2상을 수행하고 공정개발 및 변이주 관련 연구 등에 쓸 비용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관련 개발비 총 2억1,010만 달러(약 2,369억 원)를 확보하게 됐다. 단일 백신 개발 국제 지원금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추가 자금을 GBP510의 다국가 임상 3상 수행 및 인허가 변이주에 대비한 추가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임상 1·2상에 진입한 GBP510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다국가 임상 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GBP510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GBP510의 비임상 시험을 통해 여러 개의 항원이 모여 안정적으로 구조화된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 나노입자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중화항체를 유도하고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GBP510에 적용된 합성항원(Sub-Unit) 백신 플랫폼은 기존에 개발된 백신들을 통해 다양한 장점을 입증했으며 보관방법이나 유효기간, 생산성 등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EPI는 지난해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지원하고자 가동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Wave2’에서 GBP510을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물질이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 등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박지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