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한맥골프장 내 택지분양(골프빌리지) 입주민들이 골프장 측의 그린피 인상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골프장 내 택지는 한맥컨트리클럽이 12년 전 개장 당시부터 대중제 골프장이면서도 입주민들에계는 회원권 혜택을 주기로 해 논란이 인 곳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한맥골프장은 최근 입주민들에게 내달 1일부터 3만원인 그린피를 5만원으로 66%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토지분양 당시 부대시설 이용 계약서에는 "그린피 3만원"으로 명시돼 있다. 당시 골프장 측은 이 같은 혜택을 바탕으로 180여필지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입주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호황인 한맥 측이 이용객이 급증하자 이윤 극대화를 위해 계약서마저 무시한 채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골프장 측이 일반 이용객 그린피도 수시로 인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입주자 모임 대표고문단은 "계약서에 없는 물가상승 및 코스 관리비용 등의 이유로 단행하려는 그린피 인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한맥회원 권익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맥회원 권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한맥의 결산 보고서를 보더라도 지난해 매출 112억원에 11억원의 이익을 얻었음에도 물가인상 등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그린피를 인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출대비 이익금을 낮게 공시한 것을 두고 탈세 의혹도 제기했다.
입주민 A씨는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면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비싼 분양가를 감수하고 입주했는데 계약과 달리 그린피를 일방적으로 인상한 것은 업체 측의 갑질이다"고 말했다.
한맥컨트리클럽 대표는 "골프장 영업개시 후 현재까지 일반 고객의 입장 요금은 물가인상률 및 코스관리비용 증가를 감안해 매년 올려 올해까지 60~70% 인상했으나, 입주민 입장요금은 12년 전 금액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인상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