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명 중 1명 인터넷‧스마트폰 위험군

입력
2021.05.23 12:00

국내 초‧중‧고등학생 6명 중 1명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스마트폰 집착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거나(위험사용자군) 자기조절 어려움에 주의가 필요한 경우(주의사용자군)를 일컫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늘며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3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 127만2,98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측정한 결과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등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측정하는 15개 문항에 4점 척도 응답을 바탕으로 위험사용자군, 주의사용자군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27만여 명 중 22만8,891명,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중복위험군은 8만3,880명에 달했다. 분야별로 인터넷 위험군은 18만3,228명, 스마트폰 위험군은 12만9,543명이었다.

위험군 청소년은 △2019년 20만6,102명 △2020년 22만8,120명 △올해 22만8,891명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금단현상으로 전문기관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인터넷 위험사용자군이 1만6,723명으로, 지난해 1만4,770명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최성유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PC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고 인터넷·PC를 통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은 여학생, 중학생은 남학생 위험군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은 지난해보다 남녀 각각 644명, 862명 증가해 4만여 명, 2만7,000여 명을 기록했다. 중학생 위험군의 경우 남학생은 1,605명 증가해 4만3,000여 명, 여학생은 336명 줄어 4만2,000여 명이었다. 최 정책관은 “여학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터넷·스마트폰을 활용한 사회적 상호작용, 즉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 치유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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