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완봉의 추억’ 김영규 “오늘도 완투 욕심 있었지만…”

입력
2021.05.21 00:10

LG전에 좋은 기억을 가진 김영규(21ㆍNC)가 이번에도 팀의 ‘LG전 7연패’를 끊어내는데 앞장 섰다.

NC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두며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아울러 NC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LG전 7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21승째(17패)를 올리며 단독 4위가 됐다.

선발 김영규가 8이닝 동안 1실점(5피안타 1볼넷)으로 시즌 3승째(2패)를 올렸다. 13일 한화전 승리(5.1이닝 1실점)에 이어 연속 경기 호투다.

김영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그러다보니 자신감 생겼다”면서 “4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천 취소될까봐 공격적으로 투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김영규는 LG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19년에 LG전 3경기에 나와 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는데, 특히 9월 27일 잠실 LG전에선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무사사구 경기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지난 시즌엔 LG전 4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14.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91로 시즌 평균자책점(5.45)보다 조금 좋았다. 김영규는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기록이 좋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 듯하다”면서 “또 잠실구장은 좀 넓어서 그런지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8회까지 투구수가 90개에 불과해 9이닝 완투도 예상됐지만 NC코치진은 9회에 김영규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영규는 “완투 욕심도 있었지만 좋을 때 내려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완투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완투 욕심보단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향후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NC는 재활 중인 FA 투수 이용찬을 영입했다. 김영규는 “좋은 투수가 오니까 팀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용찬이) 베테랑 선배인 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나 상황별 대처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LG의 패배로 1위에 올랐다. 21승 16패로 LGㆍ삼성과 승차가 없지만 승률(KT 0.568, LG·삼성 0.564)에서 조금 앞섰다. KT는 이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까지 0-6으로 끌려갔지만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행운을 누렸다. 이틀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한 두산은 타선의 폭발로 연패를 끊는 듯 했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에 아쉬움을 삼켰다.

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경기(SSG-KIA),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롯데-한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키움-삼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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