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비 지원할테니 서울로 의료관광 오세요"

입력
2021.05.20 15:12
중증질환 외국인 환자에 격리비 30% 지원
고부가가치 사업 의료관광업 활성화 도모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의료관광 업계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자가격리비 지원 카드를 꺼냈다.

서울시는 20일 “올해 1월부터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전체 자가격리 비용의 30%(1인당 최대 50만 4,000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의료관광 비자를 발급 받은 외국인 환자 중 암과 심뇌혈관 등 4대 중증질환 및 이에 준하는 수술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서울시에서 자가격리비까지 지원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의료관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서울 방문 관광객은 1,390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192만 명으로 9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의료관광업 역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없게 돼 어려움이 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계 요청으로 자가격리비 지원사업에 나섰다"며 "의료 협력기관을 지원하고, 향후 치료 환자와 동반자의 서울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관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를 '서울 의료관광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체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의료기관, 학계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돼 21일 출범하는 ‘서울 의료관광 활성화 추진협의회’에선 의료관광 사업에 자문을 제공하고 사업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부상 중인 뷰티‧웰니스 분야를 의료관광 영역에 포함해 지원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스마트 올케어, 의료‧뷰티‧웰니스 관광도시’라는 비전을 내걸어, 뷰티‧웰니스 관련 인프라를 재정비한다. 의료기관 정보 제공을 도맡던 '의료관광 헬프데스크'는 '서울 메디컬&뷰티‧웰니스 지원센터(가칭)'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또 올해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를 개최한다. '안전과 신뢰'를 모토로 다양한 의료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업계 종사자들 간의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제공해 업계 활성화를 돕는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방식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 회복 시점에 맞춰 억눌렀던 의료관광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의료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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