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한강공원에 이상한 소리가 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촬영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탑재한 똑똑한 가로등 설치가 추진된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에 침수 피해 방지와 시민 안전에 목적을 둔 맞춤형 '스마트폴' 설치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폴(S-Pole, Smart Seoul Pole)은 가로등, 신호등, 폐쇄회로(CC)TV, 공공와이파이, IoT 센서 등 기존에 여러 도로시설물로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지주로 모은 도로시설물이다. 도로시설물 난립을 방지해 도시 미관을 정비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어 스마트도시 기반시설로도 주목 받았다.
특히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 이후 도심 내 CCTV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시는 한강공원에 '개량형 표준모델'을 만들어 연말 설치할 계획이다. 한강공원의 장마철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상한 소리가 감지됐을 때 소리 나는 방향을 촬영하는 ‘이상 음원 인식기반 CCTV’와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지능형 경광등' 등도 탑재돼 시민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둘 예정이다.
시는 또 연말까지 안전이 취약한 곳이나 보행 친화적인 거리 조성 등을 위해 구로구, 동작구, 강동구, 종로구 등 4개 자치구에 스마트폴 190개를 추가 설치한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스마트폴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맞춘 전기차 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상단에 드론스테이션을 장착해 재난 감시와 인명 구조 등에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스마트폴은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시민 안전·편의를 향상시키는 도시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앞으로 새로 설치·교체되는 가로등과 신호등을 스마트폴로 바꾸고, 전기차 충전 등 스마트도시에 새롭게 요구되는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