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뒷번호 '1004'처럼 이른바 '골드번호'로 불리는 인기번호 1만5,000개를 추첨으로 나눠준다. 휴대폰 번호를 외울 일이 없어진 요즘이지만, 외우기 쉬운 골드번호의 경쟁률은 수천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일제히 골드번호 배정을 위한 추첨행사에 들어갔다. 각사별로 5,000개씩, 총 1만5,000개의 골드번호가 풀린다.
골드번호 프로모션은 '010-OOOO-1004'처럼 고객이 선호하는 휴대폰 뒷자리 번호를 추첨방식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골드번호는 오직 추첨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다.
2016년부터 관련 법 개정으로 추첨으로 얻은 골드번호를 함부로 사고팔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통신사들은 매년 2차례 추첨을 통해 골드번호를 시장에 푸는데, 이번이 올해 첫 골드번호 추첨행사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KT는 내달 2일, LG유플러스는 내달 6일까지 골드번호 신청을 받는다. 골드번호를 원하는 고객은 각사 대리점 또는 각사 홈페이지 골드번호 신청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현재 가입한 통신사는 물론 타사 통신사에서도 1인당 3번까지 응모할 수 있다. 골드번호에 당첨되면 번호 변경을 통해 해당 번호로 갈아타는 식인데, 원치 않을 경우 당첨번호를 포기해도 상관없다. 당첨번호 역시 당첨된 고객 명의로만 받을 수 있다.
최근 1년 이내 골드번호를 취득한 이력이 있는 고객은 응모할 수 없다. 경찰, 국정원처럼 이미 특수기관 번호를 사용하고 있거나 통신사 임직원은 응모가 제한된다. 골드번호에 당첨됐더라도 골드번호 취득 시점일 기준 91일 동안 번호를 2번 이상 바꾼 이력이 있는 경우엔 당첨이 취소 처리된다.
골드번호 유형은 0000, 000A, ABCD처럼 다양하다. 응모할 땐 원하는 골드번호 유형과 유형별 골드번호를 고르면 된다.
통상 경쟁률이 가장 높은 번호는 1111처럼 번호 네 자리가 모두 같은 AAAA 유형이다. 뒤 세 자리가 0인 A000 유형이나 1004처럼 의미가 있는 번호도 인기다. LG유플러스가 지난 하반기 했던 추첨행사에서 '7777'의 경쟁률이 1,076 대 1로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의 지난해 하반기 추첨행사에선 평균 경쟁률이 13 대 1, 가장 높은 번호의 경쟁률은 2,549 대 1에 달했다.
'골드번호' 추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과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선호번호 추첨위원회 입회하에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