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2~15세 접종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2일 “오늘 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이를 12∼15세 청소년에게 쓰는 것을 지지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이제 이 백신이 이 연령대 인구에서 사용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이를 곧장 접종하기 시작해도 된다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월렌스키 국장의 이날 발언은, CDC의 자문기구인 ACIP가 표결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한 것을 수용한 것이다. 앞서 ACIP는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아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의 12∼15세 연령 인구에게 권고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찬성 14 대 반대 0으로 이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자문위원 1명은 기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 접종 대상 확대에 반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 자문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제 백신이 12세 이상에 승인됐고 나는 (자녀들이) 접종을 하도록 부모들을 독려한다”며 “이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카이저가족재단에 따르면 미국의 12∼15세 연령대 인구는 약 1천,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달한다.
CDC는 청소년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홍보에 착수할 예정이다. 5,6월에는 기존 백신 접종소에서 대상자를 12세까지 낮추고, 6,7월에는 어린이병원과 청소년을 진료하는 대형 병원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중요한 다음 단계에서 청소년들에게 백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으면 학교나 여름 캠프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고, 정상으로의 복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