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에 선 그은 이재명 "원칙대로 하면 조용하고 합당"

입력
2021.05.12 11:16

"그거 뭐,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합당하지 않나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당 일각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헌상 9월 예정인 경선을 11월로 미루자는 주장은 여론조사상 1위인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뒤 '당내에서 경선 연기론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칙'을 강조했다. 대선 후보를 '대선일 180일 전'에 선출하게 돼 있는 현행 당헌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내부 잡음도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최근 논란 중인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당원의 힘을 잘 감안해 적절하게 결정하리라 생각한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 문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국민 뜻을 존중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제가 의견을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서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