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공무원 땅 투기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12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 직원 A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서 컴퓨터 기록과 관련 서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A씨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고창 백양지구 개발지 인근 땅을 지인들과 함께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다. 전북개발공사가 맡아 총사업비 466억 원이 투자되는 백양지구는 고창읍 덕산리 일원에 15만3,000여㎡ 규모의 택지가 조성된다.
고창군은 지난해 11월쯤 주민 의견 청취를 공고한 뒤 12월 30일 해당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홍보했다. A씨는 지인 3명과 함께 지난해 11월 26일 백양지구 개발 예정지 인근 땅 9,500여㎡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북도에서 지역개발계획과 도시계획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역 개발 정책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A씨가 내부정보 없이는 개발지 인근의 땅을 구매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A씨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설치와운영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