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의 잦은 오줌, 요로 감염·스트레스 탓?

입력
2021.05.08 10:15

질병이 아닌 심리적 원인으로 오줌이 잦은 심인성(心因性) 빈뇨를 앓는 어린 자녀가 적지 않다. 어린이는 빈뇨에 따른 실수를 하면 수치심과 함께 교우 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심리적인 위축감을 갖게 될 수 있다.

빈뇨는 소변의 양이 적고 하루 8회 이상 자주 볼 때를 말한다. 특히 밤에도 빈뇨가 있다면 수면장애로 성장장애ㆍ면역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에게 흔한 빈뇨의 원인은 △요로 감염 같은 질환 △스트레스 △생활 습관 △음식 등으로 다양하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방광은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에 의해 조절된다”며 “심리적 요인으로 자율신경계가 자극되면 방광이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어린이 빈뇨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빈뇨의 가장 기본은 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가 열이 나고 소변을 보는데 아프거나 소변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원인 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요로 감염은 방어 메커니즘이 취약한 여자 어린이에게 많이 생기며 장내 세균 감염으로도 생긴다.

이선행 교수는 “6개월에 2회 이상 또는 1년에 3회 이상 발생하는 빈뇨라면 재발성 요로 감염으로 본다”며 “재발될 때마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재발 방지가 잘 되지 않는 어린이 환자는 몸에 부담이 적은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만역 특별한 질병이 없는 5세 이상의 어린이가 낮에 10~20분 간격으로 심한 빈뇨가 나타난다면 주간빈뇨증후군으로 스트레스와 관련 있을 수 있다. 이선행 교수는 “원인 질환이 없는 만큼 전반적인 몸 상태를 개선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을 높여주면 어린 자녀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어린 자녀의 빈뇨를 개선하려면 부모가 평소에 배꼽에서 9㎝ 정도 아래 부위인 단전(丹田)을 자주 마사지해 주면 좋다. 소변량을 늘리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요의(尿意)를 자극할 수 있는 꽉 끼는 속옷은 입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변을 일정 시간 참는 훈련도 어린이 빈뇨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매주 30분씩 참는 시간을 늘려가며 점차 3~4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충분한 영양 공급과 운동으로 어린 자녀의 몸을 단련하면 회복이 빨라진다.

변비가 있으면 대장에 가득한 대변이 방광을 압박해 빈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변비가 있는 아이는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고기보다 채소ㆍ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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